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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8
BUM_
2020. 4. 8. 16:50
글자와 문장, 문단을 뱉어내고 싶을 때가 있다. 좋아하는 글을 읽어 나가다 손과 머리가 시끄러워져 글에서 눈을 떼어 낼 때. 고개를 들어 마주본 나뭇잎이 흔들려 문득 저 나무가 궁금해졌을 때. 연한 하늘빛과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권태로울 때. 그런 때가 있다. 글을 업으로 삼지 않아 다행인가 싶다가도 섭하기도 하다. 세상 천지 어느 누가 숨기기 위해 글을 쓰나. 사랑과 칭찬을 받는 건 어색할지랴 어느 마음에 들어갈 수 있는 글을 쓰고싶다. 가끔 그리 생각한다. 슴겨온 허영과 오만이 흘러 넘쳐도 좋으니 책을 만들어보자. 그리고 건내보자. 내 글을 읽어주는 누군가에게 간질간질할 생각에 생각만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