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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4

BUM_ 2020. 4. 24. 20:28

어쩌다 보니 두번째 월급날. 반차를 쓰고 집가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월급 도둑을 자처하고 있으니 이 월급을 받는게 나한테 맞나? 그런데 대학 4년을 다닌게 있는데 괜찮겠지. 사실 거처만 마련되어있어도 이 월급으로 그럭저럭 살만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내 집, 하다 못해 부모님이라도 부모님 이름으로 된 집이 있었더라면 덜했을지 모른다. 지금은 약간 고등학교 3학년때와 같은 마음이다. 하루 일주일 한달은 빠르게 지나가는데 미래는 너무 막연해서 생각하기 싫고 모든 건 너무 번거롭다. 보고싶은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하고 맛있는 걸 먹고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사이에서 몸에 두르기 좋은 이불을 덮고 눕고싶다. 그냥 그렇다. 권태롭게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