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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컵/월경컵/정혈컵 대략 4년 가까이 쓴 후기

BUM_ 2020. 12. 27. 23:04

 

대충 2017년 1월부터 쓰기 시작했고 사용하던 컵은 레나컵

 

 

 

 

 

무난하게 골든컵일 확률이 높던 컵 중 하나. 탄성도 크기도 거의 평균치? 

아마존에서 라지랑 스몰사이즈 세트로 해서 대충 4만원선에 직구해서 주로 스몰사이즈 위주로 사용함.

라지 사이즈를 한두번 쓰긴 했는데 완전 초반에는 아무래도 스몰사이즈가 사이즈 부담감이나 실링이나 그런게 편해서 손이 잘 안갔던 듯.... 나는 월경중에 한번 아닌 시기에 한번 손가락으로 질 길이가 중지보다 더 높았음. 

(내 중지 길이는 약 8cm) 

 

 

그래서 레나 컵 스몰은 가끔 너무 깊게 들어가면 빼기 귀찮았음.......

더 길이 긴 걸 살필요가 있긴 했는데 귀찮아서 4년 내리 사용했음.

 

사실 쓰는 이유는 바로 어제 새벽에 너무 당황스러웠기 때문임...........

어제 월경 기간 막바지라 그냥 자기 전에 빼고 자야겠다~ 이러고 화장실에 갔음.

평소처럼 얘가 좀 위로 올라간 상태긴했지만 난 4년차 완젼 컵빼기 달인이었고 당연히 꼬리를 검지랑 엄지로 잡아당겼음.  근데 잡아당기는 중에 뭐가 투둑 하고 끊기더니 컵 꼬리만 홀랑 끊어져서 나왔음.......

 

 

 

 

 

 

뭐야;;; 이러고 다시 잡으려는데 암만 만져봐도 진자 사진에 선 그은 저만치만 꼬리가 남아있어서 곧 죽어도 안잡히는거임....... 아니 실리콘이 아무리 내가 4년 내내 이거 하나만 조졌기로서니 그렇게 맥없이 툭 끊어져도 되는거냐고...?

보통은 그러면 그냥 저 우둘투둘한 밑둥을 검지랑 엄지로 잡아 뺴면 되는데 원래 질길이가 길고 컵 자체가 깊이 들어가있는 상태라 당황할 수록 더 안잡히는거임.....진짜 환장하고 뒤집어지는줄... 인터넷에 나같은 사람있는지 열심히 찾아봐도 그냥 사용하는게 처음이라 못뺴는 사람이거나 컵 사이즈가 유독 작아서 잘 안잡히는 이런 사람만 한가득이었음.....세상에 컵 꼬리가 떨어졌다는 사람이 왤케 없던지. 그나마 찾은 것도 뺴는 도중에 툭 끊어진게 아니라 다 뺴고 나서 너덜너덜해져서 떨어졌던듯......나도 손톱으로 좀 잡아채는 편이긴 했는데 포궁높은 사람은 진짜 길이 긴 컵 씁시다.....

 

하여튼 이래가지도 새벽 1시에 너무 당황스러워서 진짜 내일 병원가서 빼달라고 해야하나? 근데 너무 없어보이지 않나? 다짜고짜 접수창구에 가서

 

뭐 때문에 오셨나요~?

생리컵이 안빠져서요.

 

이러면 그 숨막히는 침묵을 견디고 싶지않았음,,,,그래서 진짜 별 난리를 다쳤다.

중지로 강제로 실링 풀고 컵을 걸고 뺴보려고 해도 중지 손가락 길이보다 높게 올라가서 컵 끝은 닿지도 않고, 핀셋 들고와서 밑둥을 잡아보려다 그 질도 초반부나 감각이 느껴지지ㅡ안쪽은 느껴지지도 않아서 까닥하면 집게로 내 살만 줘 뜯을 거 같아서 두어번 시도하다 포기함.

 

당황스럽고 헛웃음만 나와서 그냥 자고 내일 아침에 해결할까, 현실도피도 했는데 너무 신경쓰여서 잠도 안오더라.

결국 남들 말을 믿고 나는 변비다...나는 변비다...그치만 똥을 싸야한다...이런 마음가짐으로 앉아서 세상에서 줄 수 있는 힘은 다 주기를 약 10분....경우 밑둥이 검지랑 엄지로 잡아끌수 있는 곳까지 내려와서 빼내기 성공함......

 

그 시각...대략 1시 50분.......50분 동안 그러고 앉아있엇던거임......

 

 

 

 

빼고 이딴 길이만 남은 꼬리 보니까 헛웃음이 나더라......생리컵/월경컵 교체 주기가 보통 권장 3~4년인데,

다른 이유가 아니라 이런식으로 실리콘 꼬리가 맥없이 끊겨나가서 일거라곤 생각도 못했음......

 

일단 새 컵 알아볼 기력은 없어서 집에 방치해둔 레나컵 라지 사이즈 사용하려함........

생리양이 많은 건 아니라 라지 진짜 쓸 필요없는데 하.....컵 뭐 사지....릴리가 제일 길던데...

레나 컵 정도 탄성이 제일 좋았는데...웬만하면 실링 안되는 경우 거의 없었고.............4년만에 유목민이 됐군......

 

 

* 여튼 4년 사용 후기 * 

 

1. 본인 질 길이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자.

 

2. 3년이 넘어가면 교체를 준비하자.

 

3. 양이 많아서 컵용량이 넘치는게 아닌 이상 평소는 거의 12시간정도나 그 이상 착용한 적 매우 많다.

(12시간 이상 착용을 권장하지 않는 이유는 고인 피가 부패하기 때문에. 쇼크는 거의 희박하다고 함.)

 

4. 압박감이 느껴지면 잘못들어갔을 확률 90%. 10%는 탄성이 본인에게 너무 강한거임.

 

5. 실링 확인의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냥 중지 손가락 넣고 컵 주위를 둥글게 쓸기. 찌그렁탱이면 뺐다가 다시 넣자.

 

6. 앞구르기 뒷구르기 해도 안샌다. 수영장, 목욕탕을 가도 멀쩡하다. (물론 대부분 권장하지는 않지만 난 바다도 갔음)

 

7. 내가 주로 접은 방법은 세븐 폴드. (레나컵 정도 탄성엔 이게 제일 손목이 감당 가능한 방법이었음)

 

8. 생각보다 무작정 우겨넣으면 거의 들어간다. 

 

9. 밖에서 컵을 비워야할때

 

: 그냥 빼고 옆에 피 대충 버린 컵을 미리 빼서 접어둔 휴지 위에 얹어두고 바지 주섬주섬 입고 세면대에서 씻어내고 다시 칸으로 들어와서 삽입함. 양변기를 이용하자. 좌변기보다 훨씬 안정성이 좋다.

OR 

나는 뭔가 그렇다면 (위에 방법을 써도 아무도 신경 안씀.....핏물이 어디 튀어서 씻어내리지않고 가는게 아니라면)

그리고 아직 생리컵/ 월경컵 사용 횟수가 몇번 안된다면? 

안쓰는 텀블러, 혹은 종이컵에 따뜻한 물을 받아가서 컵에 든 피를 다 버리고 받아간 따뜻한 물로 그냥 변기에 앉은 채로  다리 사이로 컵을 씻어내는 방법도 있음. 따뜻한 물로 컵을 씻고나면 실리콘이 좀 따뜻해서 잘 접히고 들어갈 때 부담감이 적어짐. 

텀블러 뚜껑이 있으면 그냥 컵을 넣고 흔들어서 씻어서 빼도 ㄱㅊ. 대신 이건 좀 화장실 위생이 깨끗할 때 추천함.

 

아니면 그냥 외출하기 전에 한번 갈고 외출하고 돌아와서 갈자. 용량이 작은 컵이라 피가 줄줄 새는게 아니라면 12시간은 거뜬함.....(컵이 꽉 찬걸 어떻게 아냐면 뭔가 꽉차고 밑빠지는 느낌이 들거나, 본인이 가늠 가능. 초반에는 3-4시간마다 컵 빼보면서 본인이 며칠즈음에 양이 어느정도 되는지 알 필요 있음) 

피가 꽉차서 새더라도 *실링이 잘됐다면* 팬티로 충분히 커버 가능함. 콸콸 새는 건 걍 실링이 잘 안된거.

 

10. 컵꼬리....질 길이가 엄청 낮은게 아니라면 웬만하면 자르지말자! (난 자른것도 아니고 쓰다가 뜯긴거지만)

  > 월경/생리 기간중에는 평소 질 길이보다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고함,,,,

 

11. 사실 모든 건 사람마다 다르지만 몸이 정말 평균적인편이라 참고만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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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 근황

그냥 레나컵 라지 쓰고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아마 꼬리 떨어져나갈때까지 쓰지않을까 싶음.....

 

 

+ 2024.02 근황

라지 꼬리 끄트머리 날아가서 또 댕강 꼬리 다 떨어지기 전에 그냥 또 레나컵 라지&스몰 주문함......

다른 거 할까 하다가 더 꼬리 떨어지기 쉬워보여서...그냥 쓰던거 사다..

처음샀을때 배송비까지 해서 한4~5만원 줬던거 같은데ㅠㅠㅠ

이번에 배송비까지(미국아마존>한국 직배송) 7만원 나오다......ㅠㅠㅠㅠㅠㅠ

물가와 환율...또라이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