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ㅇㅋ)
오랜만에 뮤지컬 보고왔음. 보고 나와서 마침 지인이 부산까지 와서 보러왔는데 (지인 최애 배우극이라) 감상 거기서 와르르 쏟아서 말해줬더니 지금 어.... 뭐 적기 애매하네....
대충 카톡했던거 보고 곱씹으면서 정리
일단 2층에서 봤는데 생각보다 더 괜찮았어. 조명이랑 무대 구성이 너무 예쁘고 잘쓴거야... 조명 진짜 잘썼음 장난아님. 나 시각적인거에 약한데 조명이랑 예쁜 무대가 이미 한 몫 했음... 빈 무대 사진 찍고 싶었는데 내가 간 날은 촬영 안되는 날이라ㅜㅜㅜㅜㅜㅜ 무대도 찍으면 안되는거더라. 조금 아쉬웠음
이
무대긴 한데 뭔가 2층에서 봤을 때 구도가 더 예뻤음.... 조명도...
이것보단 정면인데 하여튼 약간 비스듬해서 구도가 너무 예쁜데 조명이 진짜 기가멕히더라. 난 뮤지컬에서 뒷 조명만 밝혀서 배우들 그림자로만 연기하는 연출에 좀 환장하는 편임.
내용은 기쎈 갓반인 니콜라이 달이 멘탈 햄스터에 가까운 뵤라흐가 교향곡 2번을 쓸 수 있도록 사전적 재기를 돕는데 도입부가 오타쿠 동인녀한테는 너무 비엘스럽지않나...? 싶은 내용임.
진행은 더욱 더 비엘스러움.
좋았던 장면은 니콜라이 배우분이 쯔베르프 연기 하는 부분을 일단 검색해서 찾아 봄.
근데 모든 극이 그렇듯이 디테일이 다르긴 한데 나 봤을 때 쫙쫙!(멈추라며) 쇼팽!!ㅃ (죽이는 쇼팽곡 피아노) 쫙좍!(아니라는 표정으로) 리스트!!! (죽이는 리스트 피아노곡) 쫙쫙! 차이코프스키!!1 (죽이는 피아노 연주2222) 이 때가 진심 멋있었음. 죽이는 피아노 연주와 속도감 죽이는 연기, 그리고 조명과 세트 구도가...!!!!!!! 저게 이층에서 보면
저 빨간 동그라미 부분에 니콜라이 배우분이 서서 연기를 하는데 이게 무대 덕분에 원근감이 오히려 저 쪽이 크게 느껴지는거임...조명 저기를 딱 밝히고 주변이 어두워지는데. 그리고 창문 그림자같은 조명이 굿. 연기가 굿...
그 다음에 좋았던 부분은 종소리가 들려~ 부터의 라흐 배우님 연기....
아니 솔직히 나는 라흐가 교향곡을 써주고 싶었던 대상이 뭐...해봤자... 첼로 키던 할아버지...아니면 엄마려나 ㅎㅋ...하고 되게 살짝 방만해진 태도로 듣고있다가 (종소리가 들려 할 때 연기가 지렷지만 너무 그 중간이 좀 길어서 집중 또 잃었었음)
"누나....!"
이러는데 진짜 생각지도 못해서 너무 당황스러운데 라흐 배우분 연기가 갑자기 훅 들어와서 눈물이 퐛 터진거임.
내가 안경을 껴도 빛번짐이 심하고 글케 선명하게 못보는데 또 2층이었어서 조명이 제대로 들어오는게 아니면 배우분 표정이 글케 생생하게 보이진 않는단 말임? 근데 그 순간에 얼굴이 표정 연기가 너무 선명하게 보이는데 진짜 눈물이 나는 거야....
아 근데 이 부분 너무 좋았는데 저렇게 누나!!! 하고 끊었으면 더 좋았을거 같단 갠적인 생각임.
그 뒤는 솔직히 너무 구구절절 뵤라흐의 유아기적 자기애 발산 이런 나와 누나 너무 불쌍행 눈아 미안행... 같아서 좀 뇌절같았음...
오은영쌤 불러....
그런데 여기다가 니콜라이가 냅다 같이 불러주는 바람에 조금 더 비엘스러워짐. 너네 뭐야? 너네 둘이 뭐야?
아 글고 니콜라이 배우분 음색이 디게 좋았었는데 그 니콜라이가 미국썰 풀어주던 때 노래가 제일 귀에 촥 감겼음.
아 찾고싶은ㄷㅔ 넘버 이름 도저히 못찾겠다~! 하여튼 있음 그 본인 미국 유학썰 풀어주면서 죽이는 향수병 도졌다가 아름다운 네 연주를 들었어...(?) 인 장면. 이게 뭐 라흐 곡을 들었단 얘기겠지. 아마 여튼 그 때 노래 좋았고
아 근데 문제는 여기 전에 니콜라이 달이 사실은 ㅍㄹㅇㅌ 제자라는거임.
글애서 이 인간보다 유명해지겠다고 라흐를 치료하겠다고 나선거래
: 네????
(사실 스승 이름만 빼면 더욱 더 비엘같은 전개임)
이유는 간단하다. 남근숭배 타령하다 말년에 그게 아닌거 알고 여자가 뭔 생각 하는지 모르고 죽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뒤에 사실 이제 집중이 확 깨져서 이 꽉 깨물고 천장만 바라봤음. 그...거기서 웃을 순 없었음.
나 진짜 잘못하면 웃을 거 같아서 진짜 이도 꽉 깨물고 손으로 허벅지도 찌르고 너무 힘들었었다 얘들아.
한 오분 넘게 그러다가 다행히 음색 좋은 넘버가 내 집중력을 다시 되찾아줬다. 안그랬으면 걍 죽고싶었을듯. 모든게 웃겨서,,,,,
나와서 지인한테 이 말 하니까 다행히 프로이트를 혐오해서 반증하려고 라흐를 치료하려고 했던거라는 내용이었데.
뒤에 뭔 말하는지 하나도 못듣고 니콜라이는.... ----의 제자다!!!!! 이거밖에 안들려서 ㅆ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라흐가 조롱한답시고 한번 더 강조해서 진짜 뒤는 하나도 안들렸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꼭 말해줘야지 하고 극이 끝나가고....
그런데 이제 마지막 듀엣 노래가 너무 좋아서 앞에 말해줘야지~ 했던거 다 까먹긴 했었음,,,
기억나~ 이 부분부터 진짜 죽임
아니 진심 사실 이 전 상황도 할 말이 많은데 드디어 뵤라흐가 멘탈을 다잡고 옥게 곡을 써보자고~! 하고 2번 교향곡을 완성하고 무대에 섯ㅆ는데
아니;;; 존나 이러고 둘이 눈마주치면서 보면서 연주하는 연출을 보 봅ㅂ보ㅇ여주는거임??? 니콜라이가 무대 밑에서 저러고 잇고?????
니콜라이가 라흐보고 2막을 써봐용! 떠오르는 단어를 말해봐요! 하고 재촉할때 라흐가 " ㄴㅣ콜라이 달...! " 했을 때 만큼이나 혼자 너무 당황스러웠음.
하여튼 저러고 올라와서 죽이는 화음 듀엣부르고 라흐가 악수 청하는데 (뵤라흐 찐친인정 수속)
솔직히 말하면 앞에서 저만치 해놨으면 라흐가 그냥 악수가 청할 때 니콜라이 캐해상 맞악수가 아니라 포옹햇어야 정상임 ㅠㅠㅠㅠㅠ 이 부분 아쉬웠음.
앞에서 날 그만치 당황시켜놓고 마치 내가 이상한 사람인거 마냥 취급하지말라고
듀엣 끝나고 박수 죽이게 치고 인사하고 연주하는 오케가 근데 너무 좋았어서...듀엣 (좋음) 오케 (뒤집어짐) 이라서 되게 좋았다....
내 후기상 뇌절 부분이랑 허그안하고 맞악수해서 아쉬웠던거 극장 음향 진짜 구려서 노래 가사 잘 안들리고 다 씹혀서 시작부분 제대로 못들은거 빼면 만족했음....재밌네....
근데 오케 진짜 좋았어...조명 무대 오케가 진짜 굿....
물론 이제 관객 매너는 벨소리도 울리고,,^^ 반딧불이에...내 좌석 발로 뻥뻥차면서 흠큼흠 헛기침 지리게 한 사람은 죽이고 오겠음.
+ 니콜라이 배우분이 라흐 유년기 시절 쯔베르프랑 차이코프스키 등등을 연기 할 때 뭔가 싸이코 드라마 같아서 좋기도 했음,, 일단 정신의학자고 과거를 벗어나 치료한다는 이야기니까
++ 나랑 지인이 미우 과몰입 오타쿠인데 사실 라흐 배우분 이미지가 살짝 시마 같아서 좀 더 좋았음 약간 맞아 시마랑 이부키도 생각났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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