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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감정의 문제이지 의지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그리고 나는 사랑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사랑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사랑을 강요받아) 사랑을 해야할 의무 때문에 사랑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사랑을 해야 하는 의무란 불합리한 짓이다. 그렇지만 호의는 하나의 행동으로서 의무의 법칙에 예속될 수는 있다. 그러나 가끔 인간에 대한 (사실 본연적인 것은 아니나) 사리사욕이 없는 호의를 우리는 사랑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렇다. 타인의 행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다른 (초인간적인 것 까지라도) 어떤 다른 본질의 목적을 향해 자신의 모든 목적을 완전히 그리고 거침없이 희생할 수가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이 동시에 우리에게 있어 의무이기도 한 사랑이라고 말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의무는 비록 하나의 법칙에 준하는 자기 강요라 하더라도 강제이고 강압이다. 그렇지만 강압에서 행해지는 것은 사랑에서 생겨나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능력에 따라 타인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이 의무이다.

 

-Von der Menschenliebe

 

아무 책이나 보다가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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