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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는 한글이름을 가진 친구가 부러웠었다. 한자를 쓰지않았고, 뭔가 색다르다고 생각했다. 요새는 조금 다르지만, 그 땐 그랬었다. 이름에 뜻을 준다는게 어쩌면 참 재밌는 일이다.

 

 

 

鄭 

 

 

내 한자 이름에 정이 들어간다. 어디 정씨고 몇대손인지는 모른다. 그리고 손은 남자들만 센다던데 웃긴다. 

 

 

나라 이름, 정 

 

 

대부분의 사람은 부의 성을 따라갔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손도 안세주는 여자한테 아비의 성이 의미가 있는 것인가. 이전에는 차라리 모의 성을 따라가고 싶다고 생각했다가 그 과정이 너무 복잡해서 곱게 포기했다. 결국 모 역시 그 아비의 성을 따른거라면 그냥 지금부터 나를 세고 싶다. 딱히 누군가의 뒤를 잇는 鄭 보다는 다른 정은 어떨까.

 

 

 

바를 正  머무를 停 정할 精 고요할 靜 곧을 貞 초코파이 바로잡을 訂 상서로울 禎 편할 靖 광나무 楨 뺴어날 挺 

 

 

 

마음에 드는 걸 꼽자면 광나무, 상서롭다, 초코파이다. 단단한 흑단나무를 좋아하고(광나무는 아니지만 단단한 나무란 뜻도 있으니) 나는 내가 상서롭길 바라고, 초코파이는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서도 오지랖이 넓으니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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