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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어느정도 심란한 구석은 있다. 올 한해의 일보다는 2021년의 계획.

치과 치료가 얼추 끝이 보여가서 (견적은 충치만 200 나왔고 현재 150만원치 치료를 받은 듯) 또 욕심이 든 건 치아 교정. 정말 지독한 부정교합이라서 성인이 되면 내 돈으로 해야지. 내가 돈 벌어서 해야지...이러고 정말 슬슬 때가 온 것 같기도 싶고 그렇다....교정 들어가면 대충 400-500 정도 깨질텐데. 사실 충치 치료 200 안꺠졌으면 덜 부담스러웠을텐데....

 

그치만 하고싶다. 미용목적이 아니라 진짜 살면서 개판난 이 걱정을 지금만큼 안하고 싶다. 심지어 요새 하나가 점점 눕고 있어서 기겁하는 중....... 아 으 머리 빠개질거 같아. 정말 금전적인 걱정없이 일찍 교정했으면 좋았을텐데. 진짜 진짜 진짜......속상하다. 그냥 이런 부분이 속상할때가 있다. 그치만 이런 쓸데없는 생각한다고 달라지는건 없으니까. 정말 정말아무것도 없으니까. 해야지.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사람같이 살려고 노력하는데 1년동안 어디 놀러간적도 없고 노래방도 안가고 피시방도 안가고 목욕탕도 안가고 친구들하고 약속도 줄줄 취소하고 영상통화만 하고 정말 출퇴근만 열심히 했는데, 최근 치과 치료를 제외하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한번 함부로 내린적도 거의 없는ㄴ데, 운 나쁘게 걸리면 나 너무 속상할듯. 방역 열심히 해야지....

 

그리고 내년까지면 계약만료라 사실 2022년 3월에는 백수니까...쉬고싶긴한데 아마 새 직장을 알아봐야지.....쉬어본적도 쉬기에는 여유가 좋은 것도 아니고. 쉴 수 있을까? 당장 1년전에 졸업하기 직전에 카페알바를 병행하고 있었는데 그때 정말 박탈감? 허망함? 이런 비스무리한 감정이 심했던 듯. 4년동안 전공한걸 전혀 살리질 못하고 쉰다는 명목하게 카페 마감 알바를 하고있으니까 뭔가 너무 묘했음. 누구랑 같이 일하는 것도 아니고 동네 카페라 오전 / 오후 타임으로 5시부터 11시까지 혼자서 카페에서 일하려니까 힘들기도 했고. 그래서 쉬고싶단 마음보다 덜컥 일단 교수님 소개로 이어진 자리를 간 거긴 함.......부산에 워낙 일자리가 없기도 하고.....남들 모두 부업이 필요한 시대라고 하는데 뭔가 더 할 엄두가 안내서 겁내고 있기도 하고. 보통 취미가 그림/영상편집이라 그러면 이런 시대에 부업으로 괜찮겠다고 하지만 정말 취미일뿐이라서 흘려보내는것도 있고. 사람은 반드시 성취를 이뤄내야하는가 라고 물으면 나부터 대답할 수가 없는데. 안하고 싶으니까. 언제나 성취하고 갈망하라지만 난 정말 아무것도 하고싶지않은데. 내가 얼마나 날 책임질 수 있다고. 정말 얼마나. 쉴틈없이 걸어와서, 뛴건 아니지만 계속 걷고 걷고 또 걸어서 한계까지 뛸 힘은 없어서, 그래서 더욱더 그럴 마음도 생기지 않는 듯. 한국은 번아웃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니까. 

스벌 정규직 시켜줘요....그럼 내가 이정도까지는 아닐 듯.....결국 계약만료가 주는 불안전성이 사람을 돌게 만드는 거 같아. 음 요새 운동을 안해서 그런가 상태 영 별로다.

음 진짜 안좋나보다 웃긴다.

방금 전기방석이 따끈하고 입으로는 차가운 바나나를 먹으면서 말똥하고 맑은 정신으로 차라리 죽는게 편하지않을까 생각했다. 창밖으로 해가 따뜻하고 참예쁘다고 생각하면서 죽고싶더라. 아 오늘은 집가서 운동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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