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허영 사치 번지르르한거 정말 좋아한다. 오로지 나에 한해서. 그렇다고 굳이 남의 허영 사치를 싫어하지는 않음. 난 검소한거보다 넘치는 걸 좋아하는 사람임. 그게 물건이든 옷이든 방이든 지식이든 나에 관련된 건 전부다. 그럴싸해보이는 모양새를 좋아한다. 나도 적당한 흐름에 흐르고 있는 사람같아서. 물론 내 씀씀이안에서 최대한 땡긴 사치와 허영 그럴싸해보이는 모양새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이 많으면 좋겠고, 내가 즐겨입는 옷들은 언제나 질이 깔끔하고 부드러우면 좋겠다. 내가 쓰는 컴퓨터는 웬만한 게임들이 다 돌아가면 좋겠고, 자주 외식을 할 수 있는게 좋다. 내가 아픈 건 죽어도 싫고, 향이 좋은 화장품을 쓰고싶다. 적당히 공간이 있는 집에서 살고싶다. 누군가를 데려올 수 있고 일어서서 춤을 출 수 있을 정도로? 뭐야 적고보니까 딱히 사치도 허영같지도 않네. 인정하면 속시원할 줄 알았는데. 적고보니까 그냥 사람답게 살고싶은거 같네. 내가 좋아했던 캐릭터들이 나랑은 정말 정반대라서 내가 그런 사람이라 그런 줄 알았는데. 합법적인 30억정도 생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