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오타쿠질을 하다보면 간간히 캐릭터간의 관계성을 사랑으로만 치부하고 너무 납작하게 소비하는거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난 정말 이 말에 동의할 수 가 없다. 사랑이 어떻게 납작하냐... 그리고 단순히 A캐랑 B캐 스섹하는거 보고싶어서 그냥 사랑이라고 하는 거 아니라고....그 사이에 뭔가 있으니까 사랑이라고 하면 너무 재밌고 맛있는거라고....
애초에 사랑이란게 사실 정말 긍정적일 수 만 있나? 난 그 사랑이 참 넓다고 생각함. 남을 좀먹는것도 일종의 사랑이긴 함......
이건 조금 다른 얘기긴 하지만 예전에 A친구와 B친구가 나랑 같은 반이었음. 나는 원래 B를 알고있었는데, 성격이 그닥 맞지도 않았고 그 전까지는 같은 반도 아니어서 대면대면한 사이였음. 그러다 B가 A와 내가 있는 무리에 끼고 싶다고 했고 사실 어려울것도 아니고 ㅇㅋㅇㅋ 하고 다같이 놀기 시작함. 근데 그게 A한테는 ㄹㅇ 지옥 시작이었던거임.
B는 어느정도 모두가 서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게 되자 날 좀 노골적으로 싫어했는데, 그 이유는 내가 A랑 가장 친하다는 걸로 추정됐음. A랑 나는 자리도 가까웠고 (키 순으로 하다보니), 좋아하는 분야가 비슷했고 오타쿠질도 같이 했으니까.... 여튼 나는 뭐 그러려니~ 했는데 B는 ㄹㅇ 진심 마지 1000% 였던거임. 어느 날 부터 나랑 A가 걍 옆에 서있기만 해도 굳이 우리 사이에 서거나, A 팔짱을 끼고 어디론가 데려가려하고 쉬는 시간마다 A한테 달려가거나 화장실갈 때도 데려가려하고 A가 자리만 일어나면 어디가냐며 따라가려고함. 사실 여긴까진 그래 귀찮지만 ㄱㅊ다고 생각함. 근데 B는 그렇게 A한테 하루죙일 붙어서 쿨몽둥이와 가스라이팅을 동시에 시전했음.... A가 잘하는 과목과 못하는 과목 편차가 좀 컸는데, A 성적표를 보고는 "A는 그 과목 너무 못한다~ 이걸 잘하면 뭐하냐~" 는 식으로 시작하더니, A가 못하는 과목을 B가 조지게 공부하고 와서 자기는 이 점순데~ 하고 A의 못하는 과목만을 항상 콕집어 말함. A가 뭘하려고 하면 안될거라며 일단 후려침. 어디에 지원하려하면, 너는 그런데 못할걸? 하면서 A 성격을 들먹이고 외모를 들먹임. A가 키가 큰 편이었는데 그걸 항상 A는 키가 커서 좋겠다~ 뭐도 입고 뭐도 입으면 좋겠네 ㅎ~ 근데 이런거는 또 작은 애들이 잘어울려서 별로다 그치? 나 정도가 딱인데 같은 기억은 안나지만 이런 늬앙스의 선외모언급 후 본인 올려치기 남내려치기를 자주 함. 저는 뭐했냐구요? B는 날 정말 싫어하는 티를 많이내서 나도 B한테 하는 태도가 구렸기에 내 눈앞에서 보이면 뭐래~라는 식으로 무시하려했는데 말했다시피 B는 나를 떨구고 A를 졸랑졸랑 따라다니거나 내 옆에있으면 딴데로 끌고갔다....난 많이 몰랐단 뜻...... 하여튼 이게 학년이 올라가도 점점 심해지고 B랑 A가 같은 반 내가 다른 반이 되자 더 심해졌는지, 오죽하면 A가 쉬는 시간마다 날 찾아와서 하소연하거나 스트레스 받아서 울고그랬음,.,,,층도 달랐는디. 난 걍 연끊자 했는데 당시 A 성격이 거절도 못하고 여릴 때라 진짜 힘들어했음....심지어 우리 셋 다 같은 동아리라 계속 봤어야했기에...더 소름은 이렇게 날 찾아와서 하소연한게 되게 구석진데였음에도 사라진 A를 찾아....쉬는시간에도 여기저기 뒤지고 다닌 B였음.....
그 후로 꽤 시간이 지난 뒤에 A랑 다른 애들이랑 어쩌다 B 얘기가 나오면 맨날 그거 사랑이라고 함...존나 지독해서.... 진짜 그렇게 지독할 수가 없었음.....(물론 A는 기겁하면서 싫어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맨날 쫓아다니고 비교하고 사람 자존감 후려치면서 본인 옆에 두려고 하는지...난 모르겠음.......
난 애초에 친하더라도 외모나 그 사람 특징으로 극딜하는거 싫어하는 타입이라 더 이해할 수 없는......그래서 예전부터 친하면 서로 못생겼다고 인사처럼 장난으로 하는 거 해본 적없음.....장난의 정도가 뭐하고 있었어? 하면 아이쿠 우리 너 욕하고있었어 우짜냐 이정도. 아니면 웃기게 사고친일 다시 얘기해서 창피함 상기 시켜주기.....
뭐 여튼 저런 지독하게 말도 안되는것도 우린 언제나 사랑에 넣어주긴 했어......
건강한 사랑을 하자 얘들아 (캐릭터는 인권이 없으니 적당히 알아서 하렴)